미국 국방부 전직 고위 관료가 한국에서 자체 핵추진 잠수함 개발 주장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비용과 기술 그리고 한미 관계를 고려할 때 득보다 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도브 자카임 전 미 국방차관은 24일(현지 지간) 미 정치 전문 매체 더힐 기고에서 “한국 주요 정당과 일반 국민 사이에 핵잠수함 도입에 찬성하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이 유혹을 뿌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카임 전 차관은 지난주 합참의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핵잠수함 보유의 ‘군사적 효용성이 충분히 있다’는 김명수 당시 후보자 발언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자카임 전 차관은 한국이 핵잠수함 개발을 추진한다면 “한미 간 심각한 분열을 초래하며 이는 북한만 이롭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한미원자력협정은 군사 목적 핵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한국이 핵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확보하려면 협정을 개정해야 한다.
또 핵잠수함을 상시 운용하려면 최소 3척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100억 달러(약 13조 원)가 든다며 “핵참수함 1척 건조 비용으로 재래식 잠수함 3척을 확보할 수 있고 한국(주변 바다)의 얕은 수심을 고려하면 재래식 잠수함이 작전상 이점도 크다”고 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