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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최고위원이 비주류 색출, 개딸 호응… 민주당 파시스트 행태”

입력 | 2023-11-27 03:00:00

노무현 정부때 홍보수석 지내
비명 주최 토론회서 ‘野-이재명’ 비판




“더불어민주당 역사상 주류가 비주류를 이렇게 대놓고 탄압한 적이 있는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사진)는 23일 민주당 비명(비이재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홍위병처럼 최고위원이 비주류 색출하자고 하고 개딸(개혁의 딸)이 호응하는 이런 파시스트 행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 개딸들이 반대 목소리를 억압하는 ‘포퓰리스트 정당’이 완성됐다. 사당화된 것”이란 지적이 이어졌다.

조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민주당, 왜 민심과 멀어졌나’를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조 교수는 내년 총선에서 200석 이상 얻을 수 있다는 당내 낙관론에 대해선 “‘자뻑(자기도취)’도 이런 ‘자뻑’이 없다”며 “과반은커녕 승리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도 했다.

조 교수는 이 대표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보다 신뢰할 수 없는 후보를 뽑았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집권 5년 만에 패배할 때 당 지지도보다 대선 후보 지지도가 낮았다. 이건 대선 후보 문제”라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조 교수는 올해 5월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강성 지지층을 히틀러 나치 지지자에 빗대 비판했다. 채 교수는 “독일 나치당도 원래 소수당이었지만 독일 시민들이 개딸과 같이 맹렬하게 지지해 권력이 넘어갔다”며 “‘개딸파시즘’이 장악한 정당이 과연 민주정당인가. 이런 정당에서 합리적 민주적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표 가치의 비중을 3배로 높이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강성 지지층을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채 교수는 “개딸의 목소리를 키우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라며 “이를 저지하는 것이 민주당의 사활적 과제”라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김종민 의원은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다고 하는 건 유튜버의 일부 목소리, 팬덤을 갖고 의사결정 하겠다는 당내 민주주의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조응천 의원은 ‘설치는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된 최강욱 전 의원을 거론하며 “최근 (최 전 의원의) 징계 문제 때문에 개딸들이 화가 좀 났는데 달래기 위해 이런 걸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