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心 내세워 울산 보고회 인요한, 원희룡에 “혁신 첫 단추”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당 지도부의 내년 총선 용퇴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는 25일 울산 지역구에서 연 의정보고회에서 윤심(尹心)을 앞세우며 “내 지역구도, 고향도 울산인데 왜 그걸 가지고서 시비냐”고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같은 날 “(희생 선언이 나오는 건) 시간문제다. 당과 국가를 위해 애국자가, 희생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고 재차 압박했다.
비정치인인 이젬마 혁신위원은 26일 통화에서 “30일 험지 출마 등 인적 쇄신 혁신안을 의결한 뒤 즉각 혁신위를 종료해야 한다는 데 비정치인 위원 셋의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30일이 혁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전날 울산 남구에서 의정보고회를 세 차례 열고 윤심을 강조했다. 그는 “제일 다정다감하고 말 잘 통하는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하루에 3번, 4번씩 전화도 하고 밤 9시, 10시라도 만나서 이야기 나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때는 만나면 한 3시간씩도 ‘프리토킹’을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정보고회를) 큰 체육관에서 할까 했다가 세 과시했다 할까 봐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사퇴설이 불거진 비정치인인 이젬마 박소연 임장미 혁신위원은 30일 혁신위 회의에 참석해 희생 혁신안 의결에 참여할 예정이다. 임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더는 혁신위와 당 지도부가 대립 구도로 갈 것이 아니라 지도부에 (공을) 넘기자는 것”이라며 “(희생을) 불리하다고만 해석하지 말라. 정말 영웅다운 영웅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혁신위원은 통화에서 “(희생 혁신안을) 의결하고 더 이상 추가 안건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혁신위가 와해되면 김 대표 체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