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등포구 한 건물 옥상서 범행 "평소 날 무시해서" 범행동기 진술 쪽방촌 재개발 이권다툼 가능성 수사
서울 영등포구에서 발생한 80대 건물주 살인 사건과 관련해 일당 중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주차관리인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22일 30대 주차관리인 김모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건물주 A씨의 목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범행 이후 인근 숙박업소로 도주해 강릉행 KTX에 탑승했고, 도주 4시간 만에 강릉 KTX 역사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강릉엔 그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도주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삭제하고 살인을 교사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조모씨는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바로 옆 건물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던 조씨는 A씨로부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에 주차장 부지를 임차해 운영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는 김씨를 관리원으로 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와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각각 A씨를 살해하고, CCTV를 삭제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범행에 영등포 쪽방촌 재개발 사업 관련 이권이 얽혀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