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부산 3선’ 하태경, 종로 출마 선언 “수도권 기반 넓혀야”

입력 | 2023-11-27 10:01:00

“수도권 총선 승리 제1조건이 종로 사수…누구와도 선의의 경쟁”
“총선 등판론’ 한동훈엔 “전국 선거 간판…지역 매이지 않았으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갑·3선)이 27일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종로 현역 의원인 최재형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인 데다가 ‘정치 1번지’ 출마를 노리는 인물들도 여럿 언급되고 있는 만큼 향후 공천 과정에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저의 소신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서울의 한복판, 수도권의 중심, 종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 의원은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종로에 도전한다는 말씀을 들으시고 ‘당신이 어떻게 막겠나. 양해하겠다’고 답변해 줬다. 개인적으로는 그 의미를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며 “아주 멋진 선의의 경쟁, 예의를 갖추며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선의의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당에서도 종로에 출마가 확정된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제 출마를 양해해주셨다. 누구든 종로에 도전할 수 있고 거기서 뛰어보라고 했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도) 용기 있는 도전이라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종로 출마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하 의원은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면서도 한 장관은 비례대표로 나서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만약 한 장관과 경선이 이뤄지면 그것도 아름다운 경쟁이 될 것”이라면서도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면 우리 당의 전국적 지지율을 높이고 다양한 분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없다. 저는 한 장관이 지역구에 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당의 전국 지지율을 어디까지 높이겠다는 목표치를 정하고 그 지지율에 맞게 비례번호를 단 적이 있다”며 “한 장관도 미래 우리 당을 이끌어 나가야 될 보배이기 때문에 우리 당 지지율 목표를 모두와 함께 정하고 그에 걸맞게 비례대표 번호를 달아서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게 지금 한 장관의 여러가지 입지로 볼 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당을 향해 “당에서 가장 큰 문제가 수도권 총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전략이나 방향에 대해서 누구도 책임지고 이끌고 있지 못하다”며 “오늘 종로 출마 선언을 결심한 것도 제 몸으로 우리 당 수도권 선거 대책을 보여드려야겠다, 저부터 기준을 잡고 수도권 선거를 준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을 계기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혹은 불출마 제안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한편 최 의원은 하 의원의 종로 출마 선언에 대해 “경선하겠다고 하면 경선해야 한다”며 “당연한 과정일 것이고 종로구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당을 향해 “내년 총선 결과에 우리 당의 미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우리 모두 죽어야 산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