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석방된 인질 가족들, 화상 기자회견 “쌀·빵 주식…화장실 가려면 2시간 대기”
하마스에 납치된 뒤 7주 만에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들이 의자를 이어 붙여 만든 침대에서 잠을 자고,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채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4일 석방된 인질들과 대화를 나눈 가족들은 ‘인질과 실종자 가족을 위한 포럼’ 등이 주최한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했다.
가족들은 모두 인질들이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된 채 7주를 보냈으며, 이전보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사촌에 따르면 이들은 응접실에서 의자 세 개를 붙여 만든 간이 벤치에서 잠을 잤으며,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땐 문을 두드리고 기다려야 했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최대 2시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다.
가족이 하마스에 살해됐다는 사실도 석방 이후에야 알게 됐으며, 지난달 7일 기습 공격 당시 사망한 줄 알았던 가족이 살아남아 가자지구로 끌려갔다는 것도 풀려난 뒤에야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인질 석방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이 있었던 사실도 몰랐다고 했다.
야파 아다르(85)의 손녀도 할머니가 시간을 추적하기 위해 날짜를 셌으며, 체중이 줄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