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3.11.27. 뉴스1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출마로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청춘의 꿈을 키웠던 종로 품으로 돌아와 4선 국회의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의 3선 국회의원이 서울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 국민의힘이 수도권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그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우리 당이 항상 수도권 민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도권 민심의 자랑스러운 지지와 선택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종로에서 패배하면서부터 수도권 의석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국회 과반 의석수도 급격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로 사수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민주당 역시 지지세가 약한 부산·경남에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성과를 만들었다”며 “국민의힘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으로 수도권 승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면 그 진정성이 국민 여러분 마음에 가닿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달 초 “당의 총선 승리와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날 하 의원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과 당 지도부 등에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를 종용하는 혁신위원회도 다시 한번 용퇴론에 힘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