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지지층 영향력 확대해왔는데 갑자기 유턴 하겠나” “21대 국회 비루해…선수·연령 낮을수로 강성층 눈치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당 지도부가 내년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전면 철회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혁신계(비명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계속 확대하는 쪽으로 바꿔 왔기 때문에 지금 와서 갑자기 유턴한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금 지도부 내지 강성파들은 전당대회 뿐만 아니라 체포 동의안 표결 과정 등 여러 상황을 거치면서 결국 정치적으로 든든한 배경이 되고 힘이 되는 것은 팬덤이라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그것을 약화시키는 일은 스스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의원 표 비중을 줄여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다수 포진한 권리당원 표 가치를 상대적으로 올린 셈이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선 친명계가 차기 지도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조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행동이 내년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한 행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해선 “한국 정치가 대한민국의 발전과 또 민생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가야 된다는 걸 저희는 항상 고민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지금 민생이 도탄 지경에 빠져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22대 국회의원이 한 번 더 되겠다고 공천을 잘 받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중요해 보이지 않다”며 “우리가 소속된 민주당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우리 당이 먼저 혁신을 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정치가 반 발자국이라도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토론회에서 공천은 공천 따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어느덧 직업형 국회의원, 생계형 국회의원이 되어가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며 ”국회의원을 밥벌이 수단으로 해서는 안되지 않나. 지사형을 추구해야 하는데 자꾸 생계형 쪽으로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은당 이상민 의원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상당히 높은 거로 봤었는데 또 조금 낮아졌다“며 ”수직적 당정 관계, 용산의 여의도 출장소라는 오명 등이 굉장히 걸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