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을 주제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3.11.26/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자신을 겨냥해 ‘도덕이 없는 것은 부모 잘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당 대표를 지냈던 정치인에게 준석이라고 지칭한다는 것 자체가 어디서 배워먹은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치를 12년 동안 하면서 제가 논쟁을 벌인 상대도 많고, 여러 가지 날선 대화를 주고받은 사람도 많지만 부모를 끌어들여서 남 욕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충남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서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며 “그것은 준석이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이 큰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저도 미국에서 살아봤지만 미국에서도 어머니, 아버지 얘기를 하면서 남을 비난하면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할 것”이라며 “소위 젊은 사람들이 이걸 패드립(패륜적 농담)이라고 그러는 데 패드립이 혁신이냐”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부친에게 연락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저희 부모님을 건드린 게 두 번째”라며 “실제로 아버지는 연락을 받으신 게 없다. 왜 공개적으로 그런 말을 해서 남의 집을 자꾸 건드리냐”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인 위원장이) 이중 정체성를 갖고 있다고 본다”며 “다문화 가정이기 때문이지만 이건 어느 문화에서도 용납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인 위원장이 ‘미스터 린튼’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불어왔던 것에 대해 “영어로 무슨 말을 했냐면 미스터 린튼, 당신의 가족은, 당신은 굉장히 존경받는 가문에서 나왔다. 당신의 가문이 한국에서 했던 모든 일에 대해서 나는 감사하다가 첫 문장이었다”며 “저는 인 위원장의 가문에 대한 존경으로 제 말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건 아니지 않냐. 아버지 어머니 얘기가 도대체 왜 나오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