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세 번째 인질 교환이 이뤄지며 4일간의 일시적인 휴전도 끝을 보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휴전 연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3차 인질 교환이 이뤄지며 총 17명의 인질이 하마스에게서 풀려났다.
이번 석방으로 하마스의 인질 약 240명 가운데 63명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24일 1차 석방에서 이스라엘인 13명이, 25일에도 같은 수의 이스라엘인들이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첫날에 39명, 둘째 날에는 39명을 석방했다.
하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습하며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가자지구 내에는 약 180명의 인질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스라엘은 인질 교환 협상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며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때마다 24시간씩 교전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30명씩 풀어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임시 휴전이 이것으로 끝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매일 10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대가로 휴전 연장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에서는 인질 교환에 따른 일시 휴전을 연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앞선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와 미국 등은 휴전 연장을 위해 실질적인 중재 노력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관리들은 두 가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휴전을 연장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첫째는 미국 시민을 포함해 더 많은 인질을 가자지구에서 구출하고, 둘째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남부에서 공격을 보류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카타르 협상단은 더 많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최소 20명의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WSJ은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구체적으로 카타르 협상단은 휴전 연장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5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카타르 작전실과 협력하며 프로세스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소수의 카타르 관리가 이스라엘에서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