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제품 공장 전경.(오뚜기 제공)
오뚜기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제품 24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 인상 방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부터 누적돼 온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레와 케첩 등 제품 24종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뚜기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24종의 가격을 최대 17.9% 올릴 예정이었다. 가정간편식인(HMR)인 3분 미트볼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17.9%) 인상할 계획이었다. 또한 간판 제품인 분말 카레, 분말 짜장 100g 제품 가격을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 토마토케챂(300g)은 2650원에서 3000원으로 13.2% 올릴 예정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뚜기가 공식적으로 가격을 올린다고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먼저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비판을 우려해 이를 철회했다고 본다. 아울러 정부가 제조사, 유통사 등을 상대로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고,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맡아 매일 가격 동향을 점검한 상황인 만큼 가격 인상을 강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오뚜기 등 식품업체가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