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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합의’ 당시 GP철수 어떻게… 11개 GP서 화기-병력 철수, 시설 파괴후 상호 현장검증

입력 | 2023-11-28 03:00:00

9·19 군사 합의에 따른 조치로 북한이 2018년 11월 비무장지대(DMZ) 내 북한군 GP를 폭파합는 모습. 


“비무장지대(DMZ) 내 모든 감시초소(GP)를 완전히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다음과 같은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1 모든 화기 및 장비 철수, 2 근무 인원 철수, 3 시설물 완전 파괴, 4 상호 검증.”

2018년 9월 19일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9·19 군사합의를 채택하고 세부 합의 내용 중 하나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합의 이후 남북은 시범 철수 대상으로 명시한 비무장지대 내 근접해 있는 양측 11개 GP를 철수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들 GP는 서부에서 동부전선에 이르기까지 멀게는 남북 간 1060m, 가까이는 580m 떨어진 초근접 GP였다.

그해 11월 1일 남북은 GP 철수에 돌입했다. 다만 합의 내용을 수정해 남측 고성 GP 등 남북 각각 1개 GP에 대해선 역사적 상징성과 보존 가치 등을 고려해 보존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그해 11월 10일 부로 남북 GP 22곳의 모든 기관총 등 화기, 철조망 등 각종 장비, 병력 등에 대한 철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11월 말에는 철거 대상 20개 GP에 대해 폭파 등을 통해 시설물 ‘완전 파괴 조치’를 끝냈다. 전투시설과 장병 생활시설, 유류고, 탄약고, 지하시설 출입구 등을 파괴하고 건물 흔적까지 제거했다. 남북은 그해 12월 공동 현장 검증을 통해 양측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불능화됐다고 평가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