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 기간을 이틀간 연장하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지난 24일 시작된 나흘간의 휴전은 30일까지 총 6일간 이뤄지게 됐다.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카타르 외무부는 27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기간을 이틀 연장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발표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 총리와 통화한 이후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하마스 역시 4일간의 휴전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이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금일 종료되는 인질 협상이 이틀간 연장되면서 양측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2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60명을 맞교환하게 됐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지만, 휴전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연장하는 방침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인질 240명이 하마스에 의해 억류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인질 가운데 최소 40명 이상이 제2의 무장단체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제2의 무장단체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를 지칭하는데, PIJ는 가자지구 내 인질 240여명 가운데 약 40~50명을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드 빈 압둘라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역시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연장은 하마스가 인질을 더 찾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하마스가 휴전을 원했던 목적 중 하나는 실종자기 위함이었다. 하마스가 여성과 어린이 인질을 추가로 확보하면 휴전은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 문제점은 하마스에 있어 인질을 억류하는 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유일한 레버리지(지렛대)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이에 CNN은 “하마스가 기꺼이 석방할 인질 수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는 대가로 휴전 기간을 연장하거나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를 더 늘릴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전투가 중단되면 하마스가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휴전을 더 연장하면 궁극적인 전쟁 목표인 하마스 파괴 방침을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약 240명이 가자지구에 인질로 붙잡혔다. 그러나 양측은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교전을 일시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총 50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는데 합의했다. 비율은 이스라엘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 석방이다.
하마스는 지난 24일 인질 13명, 25일엔 인질 13명, 26일엔 14명 등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석방한 상태다. 이에 이스라엘은 117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풀어줬다.
별도로 진행된 협상에서 하마스는 총 18명의 외국인 인질도 석방했는데, 태국인은 17명, 필리핀 국적자는 1명이다.
4차 협상은 인질 명단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연이 되고 있다. 당초 이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11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33명을 풀어줄 방침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