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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전문가’ 50세 김창옥, 치매 의심 고백 “집 주소 잊어…강의 못 해”

입력 | 2023-11-28 06:28:00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 유튜브 채널 ‘김창옥TV’ 캡처


‘소통 전문가’로 불리는 김창옥 강사가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창옥은 해당 영상에서 최근 심각한 기억력 감퇴 증상으로 검사를 받았으며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으로, 서서히 발병해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의 악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병을 말한다.

김창옥은 “50살인데, 최근 뇌신경 MRI를 찍었다”며 “처음에는 뭘 자꾸 잃어버렸고 숫자를 잊어버렸다, 숫자를 기억하라고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집 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렸다”라며 “정신과 말고 뇌신경외과에 가서 검사를 했더니 치매 증상이 있다고 MRI와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를 찍자고 했다. 결과가 지난주에 나왔는데 알츠하이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그는 “기억력 검사를 했는데 내 또래라면 70점이 나와야 하는데 내가 0.5점이 나왔다. 1점이 안 나왔다”며 “기억을 잘 못한다는 거다. 내가 사실 얼굴을 기억 못 한다”고 밝혔다.

김창옥은 “알츠하이머 검사를 12월에 다시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며 “난 술도 마시지 않는데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같다, 어디에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생각해 보니 엄마에 대한 죄책감인 것 같다”고 했다.

또 “과거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 엄마는 그 삶을 너무 힘들어했는데 내가 엄마를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라며 “엄마를 두고 온갖 핑계를 대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도미노처럼 현상이 벌어졌다. 내가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면 더 죄책감이 심해졌다”고 고백했다.

김창옥은 강연과 관련해 “관객들이 재미가 없어 하면 불안하다”라며 “결론적으로 (알츠하이머 증상으로 인해) 강의를 못 하겠다, 일반 강의는 거의 그만뒀다. 유튜브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김창옥은 1999년 뮤지컬 배우로 데뷔했다. 현재 그는 소통과 목소리를 주제로 기업,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또 tvN ‘김창옥쇼’, tvN STORY ‘김창옥쇼 리부트’, 채널A ‘지구인 더 하우스’ 등에 출연한 바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