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가자 재건 돕겠다”…네타냐후 “하마스 파괴”엔 동의

머스크, 이스라엘 남부 크파르 아자 키부츠 방문
네타냐후 “하마스 파괴”에 “선택의 여지 없어” 동의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하마스를 파괴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으며 가자지구 재건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라이브 채팅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하마스를 파괴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안보와 평화,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하마스를 파괴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유독한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머스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동의했다.

머스크는 그러면서도 전후 가자지구 재건을 돕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머스크는 “단호하게 테러리스트와 살인 의도를 가진 사람들을 제거하는 동시에 독일과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남아 있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동맹국들이 독일과 일본 재건을 도왔던 사례를 들며, 이러한 재건 노력이 평화를 오랫동안 유지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유대인 공동체 중 하나인 크파르 아자 키부츠를 둘러봤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머스크에게 키부츠 학살의 참상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공유한 영상에선 머스크가 폐허가 된 집들과 총탄 흔적이 남은 벽 사이를 걸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담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머스크는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동안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 15일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들의 증오를 부추긴다’는 내용의 게시글에 “실체적 진실”이란 댓글을 달았다가 반유대주의 지지 논란이 일었고, 이에 IBM, 애플, 디즈니,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등이 X 광고를 중단하는 등 역풍을 맞기도 했다.

지난달엔 가자지구 구호단체에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이스라엘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