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이태원 건물주’ 홍석천, 유산으로 조카 입양 설득…“다 너희 것”

입력 | 2023-11-28 10:17:00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홍석천이 자신의 자식으로 입양한 조카들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홍석천이 조카이자 입양한 딸인 홍주은과 안선영, 이문식을 초대해 식사를 하며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이문식이 “입양이 쉬운 일이 아닌데 사연이 궁금하다”고 하자, 홍석천은 “누나가 이혼을 하게 됐다. 누나가 애들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데 부담을 가지는 것도 원치 않았고, 애들이 가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것도 싫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홍주은은 입양 절차를 밟았던 초등학생 때를 회상하며 “엄마와 이모가 상황 설명을 해주셨다. 그때 삼촌과 같이 살게 된 지 2년쯤 됐었을 때다. 사실상 이미 아빠와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초등학생 조카들에게 입양을 설득하며 현실적인 부분을 언급했다고 했다. 그는 “그냥 보통 말로 설득하면 안 되겠더라고. ‘삼촌이 어느 날 교통사고로 죽을 수 있다. 삼촌이 벌어놓은 재산 있는 거 알지? 이거(입양) 안 하면 다 다른 사람한테 갈 거야. 하면 너네한테 가. 가서 고민하고 와’ 하고 애들을 보냈다. 그러니까 가서 엄마랑 얘기하더라”고 말했다.

결국 조카들은 30분 만에 “삼촌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라고 말하며 홍석천의 입양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홍석천은 “조카들 어렸을 때 카네이션을 받았다. 나는 평생 카네이션을 받아볼 거라는 기대를 안 했는데 그때 카네이션 받고 애들 보내고 혼자 울었다. 살아가는 데 이유가 되는 존재들이 있지 않나. 내 인생에서 그런 존재가 있을까? 이런 게 나한테는 숙제였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나를 잡아준 건 조카들이었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운동회 때나 졸업식 때 한 번도 간적 없다”며 “나의 등장으로 친구들한테 혹시라도 왕따라든가 괴롭힘, 놀림을 당할까 봐 일부러 안 갔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한 적 없지만 좋은 삼촌이 되고 싶었다. 뒤에서 묵묵히 버티는 삼촌이고 싶었다. 너무나 미안하고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들”이라고 덧붙여 조카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