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니 주재원, 현지 여직원 성희롱” 폭로…거짓이었다

사진=스벤 채널 캡처

최근 한 유튜버가 국내 대기업 인도네시아 주재원이 현지인 여직원을 성희롱했다는 고발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이 폭로 내용이 모두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여행 유튜버 스벤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성희롱한 사람은 XX(국내 대기업) 직원이 아니었다. 한쪽의 증거만 믿고 섣불리 판단하고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앞서 스벤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도네시아인 친구 A 씨가 직장 동료인 국내 대기업 주재원 B 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폭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A 씨가 B 씨로부터 “남자친구 있느냐”, “속옷 무슨 색이냐” 등 성희롱 메시지를 받는 장면이 담겼다.

스벤은 해당 회사에 신고해 B 씨가 1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영상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고 자카르타 한인 사회에서도 논란이 되면서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A 씨 뿐만 아니라 가해자로 지목된 B 씨 모두 해당 국내 대기업에서 일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벤은 “A의 주장이 어디서부터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모르지만 저는 성희롱 가해자가 XX기업 직원이라는 A의 주장만 믿고 맹신했다. 문자를 본 순간 감정적으로 판단했고 잘못된 주장으로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스벤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번 사건 관련 해명 영상을 올렸지만 현재 그의 채널은 삭제된 상태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