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수감 중인 한재준 전 대표 조사 공수처, 경찰 구속 기각 후 보강수사 "이정섭 검사 사건 이첩 요구 안 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구속 수감 중인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전 대표를 불러 수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경찰 고위 간부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구속 상태인 한 전 대표를 불러 조사 중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경무관 뇌물 의혹의 주요 관계인으로 불러서 조사 중”이라며 “김모 경무관의 구속영장 기각 이후 보강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경무관은 2019년 자신과 함께 근무한 적 있는 A씨를 통해 수사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3억원의 금품을 받기로 하고, 실제로 1억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서울경찰청에서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수사를 이끌었다고 한다.
김 경무관 뇌물 수수 사건은 2021년 1월 출범한 공수처가 자체적으로 범죄 혐의를 인지한 첫 사건이다.
공수처는 지난 3월 말과 4월 초 서울경찰청,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지난 7월엔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현 단계에서 구속할 필요성과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공수처는 이후로 보강수사에 나섰다.
대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장과 한 전 대표를 지난 9월14일 구속기소했다.
한편 공수처는 지난 23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뒤 디지털 포렌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 사무총장은 아직 포렌식 과정 참관 등을 위해 공수처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조사를 위한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공수처 이첩 필요성이 제기된 이정섭 검사 수사에 대해선 “배당 이후 수사 개시 통보는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이 나름 의지를 갖고 하고 있는 걸로 보여서 이첩 요구권을 행사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공수처는 이 검사에 대한 고발 사건을 지난 14일 특별수사본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하고, 며칠 뒤 검찰에 수사 개시를 통보했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이 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바로 다음 날 수사팀에 배당했다. 지난 20일에는 이 검사의 처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 용인CC와 이 검사가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강원도 소재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