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송 작전은 보안 유지를 위해 비밀로 진행됩니다.”
대구교도소 수감자 2100여명을 달성군 하빈면 신축 교도소로 이송하는 호송 작전이 28일 시행됐다. 대구교도소 설립 52년 만의 이동이다.
이날 오전 8시께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 앞.
교도소 밖은 호송버스를 인솔하기 위한 싸이카, 순찰차 등이 곳곳에 배치되고 있었다. 하늘에는 혹시 모를 충돌 등을 감시하기 위해 떠 있는 헬리콥터 1대도 보였다.
호송버스에 오르는 교도관의 무장상태, 재소자 탑승 단속 등 모든 계획이 교도소 내부에서 비밀리에 이뤄졌다.
통제에 나서던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호송 작전이 종료될 때까지 보안 유지를 위해 모든 내용은 비밀로 진행되니 양해 바란다”며 “안전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니 안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전 9시가 되자 “곧 A조 이송이 실시되니 차량간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이동하시길 바랍니다”라는 무전 소리와 함께 호송버스가 교도소 정문 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첫 호송조 대열은 싸이카를 선두로 순찰차, A-1∼6까지 적힌 호송버스 6대, 재소자 짐을 실은 화물차 등이 순서대로 신축 교도소로 향했다. 버스 유리창은 까맣게 코팅돼 내부 모습이 완전히 차단됐다.
교도소 인근 주민들은 멀리서 이를 조용히 바라봤다.
주민 한모(46)씨는 “동네에 범죄자가 수감된 시설이 있어 항상 마음이 불안했는데 멀리 이동한다니 마음이 놓인다”며 안도했다.
한편 신축 대구교도소는 달성군 하빈면 감문리 26만9857㎡ 부지에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 높이, 연면적 6만1123㎡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2020년 10월 완공돼 다음해 6월 옮겨질 예정이었지만 배수관로 보수공사로 이전이 연기됐다.
대구시는 기존 화원읍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국립근대미술관, 국립뮤지컬콤플렉스 등을 건설하는 문화예술허브 조성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