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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2100명 ‘30분 이동’에 경찰 300명·헬기까지…‘미결수 엄마’도 현장에

입력 | 2023-11-28 15:22:00

28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를 태운 법무부 호송버스가 하빈면 신축 대구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 2023.11.28 뉴스1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대구교도소 수감자 2210명을 달성군 하빈면에 새로 지은 교도소로 옮기는 호송작전이 차질없이 진행됐다.

28일 오전 9시 대구 달성군 화원읍에 있는 대구교도소 앞.

입구에 설치된 차단기가 열리자 경찰 사이드카가 사이렌을 울리며 움직였고 경찰차 1대와 45인승 호송차 6대, 이삿짐을 실은 차량이 줄줄이 그뒤를 따랐다.

교정당국 등은 시민들의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인근 고속도로를 이용, 30분 가량 떨어진 신축 교도소로 향했다.

교정당국은 이날 대구교도소 남자 수감자 2100명을 신축 교도소로 옮기기 위해 오전와 오후로 팀을 나눈 뒤 20분 간격으로 45인승 호송차를 이동시켰다.

교도관들은 실탄과 가스총 등을 장착한 채 호송차를 타고 수감자들과 함께 이동했다.

대구교도소 주변에는 주민과 교도소에 가족을 둔 일부 시민이 나와 차량 행렬을 지켜봤다.

‘미결수인 30대 아들이 대구교도소에 있다’는 A씨는 “이사간다고 15일간 편지와 면회를 못했다”며 “호송차 창문 너머로 엄마 얼굴 한번 보라고 이렇게 서 있는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28일 오전 대구 달성군 화원읍 대구교도소에서 재소자를 태운 법무부 호송버스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하빈면 신축 대구교도소를 향해 출발하고 있다. 2023.11.28 뉴스1


경찰은 이날 호송차가 이동하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헬기 2대를 띄웠다. 또 순찰차 12대와 교통경찰 60명,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기동대 3중대, 특공대 2개팀을 배치했다. 동원된 경찰력만 300명이 넘었다.

대구교도소에 있던 여성 수감자 110명은 전날 신축 교도소로 이감됐다.

한 교도관은 “수감자 2000여명은 적지 않은 인원이다. 원활한 이감을 위해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21년 11월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하면서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34년을 확정받은 문형욱(28)과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80여차례 찔러 숨기게 한 김성수(34)도 함께 이감됐다.

또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그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형수 장재진(33)도 포함됐다.

교정당국은 대구교도소(화원교도소)의 건물 노후화로 이전을 결정하고 2020년 1851억원을 투입, 달성군 하빈면 28만9857㎡(8만1600평)에 연면적 6만1123㎡(1만8500평) 규모로 신축 교도소를 준공했다.

당시 인근 주민들이 새 교도소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자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체육관과 테니스장 등을 개방했다.

대구교도소 기존 건물과 부지는 사용 종료 절차를 거친 후 국유재산 총괄청에 인계된다. 대구시는 10만5560㎡의 기존 부지에 문화예술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