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북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탑재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이 발사하는 모습.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주에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가 백악관과 펜타곤(국방부) 등 미국 본토 내 주요 군사시설을 촬영했다고 28일 주장했다. 발사 다음 날인 22일부터 괌의 앤더슨 기지와 하와이 히캄 미군기지 등을 촬영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의 심장부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27일 오전과 28일 새벽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로부터 25~28일 정찰위성 운용 준비 정형(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시간 27일 오후 11시 35분 53초 미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기지와 뉴포트 뉴스조선소, 비행장 지역을 촬영한 자료와 27일 오후 11시 36분 25초 백악관, 펜타곤 등을 촬영한 자료를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또 노퍽 기지와 뉴포트 조선소 지역의 촬영자료에서 미 해군 핵(추진)항공모함 4척, 영국 항공모함 1척이 포착됐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당초 계획(12월 1일)보다 앞당겨 정식 임무 착수를 앞둔 정찰위성의 운용 준비가 성과적으로 진행되는 데 대해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정찰위성에 대한 ‘세밀조종’이 1∼2일 정도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만리경-1호가 일주일에서 열흘간의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