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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준석 연대 가능할까… ‘노무현 길’ 걷는 野 의원 누구?[중립기어 라이브]

입력 | 2023-11-28 16:25:00


동아일보 〈중립기어〉
○ 일시: 11월 28일(화) 오전 10시~11시 30분(매주 화, 목 방송)
○ 패널: 이성호 동아일보 센터장, 강경석 동아일보 기자
○ 인터뷰: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진행·연출 : 장하얀·신준모 정현지 김선우 최정윤28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 <청불토론>에서 여야 대표 청년 정치인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과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국민의힘 혁신위, 이준석 신당, 여야 막말 논란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다 좋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당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가 부족했다”고 평가했고 박 전 최고는 “홀로 험지출마를 선언한 게 된 하태경 의원의 조급함이 담긴 출사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탄희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여야를 떠나 멋있게 봤다”고 칭찬했고 박 최고 역시 “개혁에 대한 진심이 드러났다”면서 “노무현의 길을 표방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습니다.

두 청년 정치인에게 ‘이준석 신당’은 어떻게 와닿고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GIDv1HKcByw)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하태경 ‘종로 출마’ 선언, 그리고 이탄희 ‘지역구 불출마 선언’
▷장하얀 기자
하태경 의원 종로에 출마한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데 종로를 선택한 것에 두고 얘기가 많은데 뭐 들으신 것 좀 있으세요? 종로가 일단 험지인가요?

▶김재섭 당협위원장
험지라고 불리는 지역 중에 하나긴 한데요. 험지는 당선이 어려운 건데 그 기준이 너무 천차만별이라서. 제가 있는 도봉구도 험지라고 불리고 하는데,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서 붙였다가 뗐다가 하는 것 같아서 저는 좀 그래요. 저는 서울은 적어도 험지라는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된다고 보거든요. 왜냐하면 작년에 거의 다 이겼어요. 서울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마했을 때도 진 지역들도 한 3%포인트 정도 차이로 벌어졌을 뿐이지 거의 근사하게 갔어요, 민주당이랑. 지방선거 때는 이긴 지역이 훨씬 더 많고요. 그래서 과연 서울에 험지라고 불릴 만한 데가 있느냐라는 의문이 일단 하나 들고. 또 그 험지라는 게 ‘내가 이만큼 희생했어’라고 하는, 자기 정치를 위한 명분으로 자꾸 쓰이는 느낌이라서 험지라는 기준이 애매하긴 하지만. 제가 하태경 의원 종로 출마에 대해서 다 좋게 생각하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당 지도부랑 충분히 협의가 됐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
정치 1번지 종로라고들 많이 얘기를 하잖아요. 의미가 있고 신인들한테는 장벽이 높은 지역이기는 한데, 하태경 의원은 신인도 아니고. 그리고 사실 우리가 보통 험지라고 분류할 때는 아주 1차적으로는 지난번 총선에서 당선되지 않은 지역을 험지라고 보통 분류를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최재형 의원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최재형 의원도 SNS에 굉장히 하태경 의원의 종로 출마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글을 올리시기도 했던데. 그런 것만 보더라도 하태경 의원이 지금 소위 말해 자가발전을 하고 있다. 본인은 최재형 의원을 잘 설득했다라는 식으로 어필을 하시기도 했지만, 누군가의 동의가 있었던 상황도 아니고 지도부와 충분한 상의가 상호 합의가 있었던 상황도 아닌 것 같아서. 하태경 의원이 야심차게 본인 지역에서 불출마를 선언을 했는데 그 뒤에 따라오는 펭귄들이 없다 보니까. 본인 입장에서는 퍼스트 펭귄을 자처했으니 뭐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으니까 좀 조급해지는 상황이지 않나 싶습니다.

▷장하얀 기자
오늘 이탄희 의원이 자기는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라고 선언을 했습니다.

▶김재섭 당협위원장
저는 멋있게 봤어요. 여야를 떠나서. 본인이 내걸었던 방향성이 있는 것이고. 선거제도 개편에 관해서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건 거잖아요.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 특히 초선이 이렇게 정치적 운명을 걸고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느냐 과감하게 개혁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당연히 저는 좋은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
예상 못 했던 일이기는 하죠. 선거제 개혁에 진심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자신의 모든 걸 버려가면서까지 할 줄은 몰랐다.

▷장하얀 기자
이 모든 걸 버리는 급인 거죠?

▶박성민 전 최고위원
그렇죠. 왜냐하면 초선이고 지역에서 충분히 계속해서 재선 3선을 노릴 수도 있고 또 정치권에서는 굉장히 젊은 40대 기수이기도 하고. 전국적인 인지도도 갖춰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따뜻한 본인의 지대를 버리고 험지로 가겠다는 거잖아요. 한편으로 들었던 생각은 이탄희 의원이 총선을 넘어서 더 큰 꿈을 보고 있는 게 아닐까. 그리고 노무현의 길을 표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우리 당에서는 이 선거제 개혁이라는 게 시작은 노무현이었다, 이런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가야 된다 이런 얘기를 많은 의원들이 하시기도 해서. 험지 출마라든지 선거제 개혁에 목숨을 거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2의 노무현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한동훈 & 이준석…협력자일까 경쟁자일까?
▷장하얀 기자
한동훈 장관이 급부상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신당론이 살짝 묻혔어요. 그래서 이 두 명이 연대를 할 것이다 아니면 경쟁자가 될 것이다. 설들이 분분한데. 연대설과 경쟁자설 어떤 게 더?

▶박성민 전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는 연대를 원하지만 한동훈 장관은 거절할 것이다. 왜냐하면 둘의 지지층을 좀 살펴보면 이준석 전 대표는 사실 지금 국민의힘 주류 세력과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본인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는 모양새거든요. 그리고 한동훈 장관은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층을 나눠 쓰는 느낌이에요.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지지층이 연동되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그렇게 보면 둘이 약간 물과 기름 같은 거예요. 절대 섞일 수가 없어요. 아니 한쪽은 윤석열 대통령 때리면서 커가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인사가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서 바로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할 수가 있어요? 불가하죠.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가 계속해서 대통령을 향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면 높일수록 한동훈 장관과는 절대 연대할 수 없다.

▷장하얀 기자
근데 서로에 대해서는 굉장히 높게 평가를 하고 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김재섭 당협위원장
그거는 이준석 전 대표가 한동훈 장관을 띄운다기보다는 변수를 제거하는 게 훨씬 더 강한 의중이라고 생각해요. 이준석 대표가 칭찬하는 경우는 드물거든요. 그 칭찬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선거라는 건 변수를 얼마큼 줄여나갈 것이냐가 중요한데, 한동훈 장관이라고 하는 보수의 심볼 같은 분이 여전히 국무위원으로서 있는 상태에서는 이준석 대표한테도 유동성이라는 게 너무 커지는 상황이다 보니까. 한동훈 장관을 빠르게 정치판 안으로 끌어 들여서 경쟁을 하든 협력을 하든 변수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는 것 같아서. 저는 한동훈 장관을 계속 띄우고 우호적으로 하는게 그렇게 호락호락한 마음으로 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청년 정치인이 바라보는 ‘이준석 신당’
▷장하얀 기자
그래서 이준석 신당이 젊은 정치인들한테 갖는 의미가 궁금하더라고요. 만약에 이준석 신당에 오라고 하면 가실건가요?

▶김재섭 당협위원장
저는 못 가죠. 국민의힘인데.

▷장하얀 기자
젊은 정치인들은 이준석 신당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김재섭 당협위원장
물론 그게 국민의힘의 표 일부를 잠식할 수 있고 그것이 국민의힘에 불리할 수 있다 이런 지적들이 많기 때문에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죠.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러나 양당 독식 체제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병폐들이 있거든요. 못하기 경쟁, 못나기 경쟁을 하고 있는 모습을 계속 보였고 소모적인 정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이준석 신당이) 건전한 메기 역할 같은 것들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온라인 플랫폼 등 정당을 최대한 현대사회에 가깝게 끌어오는 역할은 그래도 이준석 전 대표가 하고 있지 않느냐. 정치적인 이해관계의 득실을 떠나서 그런 생각은 듭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
청년 정치라는 것을 넘어서서 젊은 사람들이 하는 정치가 이런 것도 시도할 수 있구나 그런 일종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은 해요. 이준석 전 대표의 정치적인 또는 정책적인 노선이나 생각 이런 거는 저랑 참 많이 다르지만.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가 주목을 받았던 것도 굉장히 젊은 나이에 당대표가 됐다는 것과 더 나아가서는 지금 신당 창당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여주고는 있다 싶은데, 우리 정치권 안에서 제3지대가 갖는 과제는 결국 안티테제만으로 성공할 수 있느냐인 것 같아요.


● 최강욱 ‘암컷 발언’…웃으며 동조한 의원 징계는?
▷장하얀 기자
민주당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최강욱 의원 당원자격 6개월 정지됐는데…. ‘설치는 암컷’이라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비상 징계를 내리긴 했는데 이게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과 징계 수위가 너무 낮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요. 그거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보시나요?

▶박성민 전 최고위원
그동안 있었던 민주당의 최근 논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신속하게 징계를 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잘했다고 생각하고. 비상 징계라는 게 뭐냐 하면 윤리위라는 절차를 건너뛰고 지도부가 결단해서 특정인한테 징계를 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만큼 최후의 조치라고 할 수가 있는 거죠. 왜냐하면 윤리위를 거치지 않았을 때 갖게 되는 절차적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그래도 빠르게 결단했다는 거고. 이 논란이 계속해서 이어졌던 이유는 제가 봤을 때 지도부의 대응보다는 본인의 태도 문제예요.

▷장하얀 기자
아직도 사과 안 하셨죠? 왜 안 할까요?

▶김재섭 당협위원장 & 박성민 전 최고위원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하니까.

▶김재섭 당협위원장
최강욱 의원, 끈 떨어진 사람을 6개월 당원권 정지하는 거는 제가 봤을 때는 당비 6개월 동안만 내지 말고 그냥 가만히 좀 계세요, 저는 이렇게 느껴지거든요. 당비 안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그 옆에서 희희낙락했던 김용민, 민형배에 대해서 어떤 징계를 하느냐 이게 훨씬 중요한 문제인데. 그런 그냥 끈 떨어진 당원 아저씨인데 그분 6개월 이거는 큰 의미는 없다고 보고. 정말 민주당이 여기에 대해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러면 당장 김용민 민형배 의원을 대상으로 하다못해 경고라도 했어야죠. 근데 그런 거 안 했잖아요. 그래서 저는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
저도 같이 계셨던 그리고 그 뒤에도 계속해서 뭔가 최강욱 전 의원을 옹호하는 듯한 스탠스를 취하는 의원님들께는 분명히 당에서도 징계나 뭔가 조치를 취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같이 동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줄 수 없는 거 아니냐라는 얘기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같이 웃는 건 또 다른 문제고. 웃음을 넘어서 그 뒤에 이게 논란이 됐을 때 (최강욱) 본인이 사과를 안 한다고 한다면 옆에 있던 사람들이라도 내가 그때 국회의원으로서 같이 있었지만 말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다, 뭐 이런 식으로라도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는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장하얀 기자
얘기하다 보니까 궁금한 게 생겼는데 사실 언론사에 입사해도 비즈니스 매너라든가 상대방한테 어떻게 공손하게 대화하는지 이런 걸 배우잖아요. 정치권에 발을 들이면 그런 거 가르쳐주시지는 않나 봐요.

▶김재섭 당협위원장
그냥 알아서 맞으면서 배우는 거죠.

▶박성민 전 최고위원
저희는 이제 자기가 잘못하면 알아서 책임지고 알아서 나가면 되는. 알아서 짐 싸고 나가는 방식으로.

● <청불토크> 삿대질 한마디!
▷장하얀 기자
저희 청불 토크 코너의 상징인데요. 소속 정당이나 아니면 상대 정당이나 아니면 누군가한테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씩 하시면 됩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
지금까지 우리가 다 ‘못나기 경쟁’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번 총선에서는 우리가 기득권 내려놓기 경쟁을 한번 붙어보자, 다 내려놓고 한번 붙어보자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장하얀 기자
여야 모두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김재섭 당협위원장
저는 민주당에. 86세대 아저씨들 이제 물러나시고 박성민 같은 젊은 세대에게 양보하십시오. 끝.

앞선 1부 <전망자들>에서는 이성호 동아일보 센터장, 강경석 동아일보 기자와 함께 여론조사와 함께 부산EXPO와 황의조 선수 관련 이슈 전격 해부했습니다. 직접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 중립기어의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동아일보에 있습니다.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 제목을 ‘동아일보 〈중립기어〉’ 또는 ‘동아일보 중립기어’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영상 다시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GIDv1HKcByw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