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홍장원 1차장 주재로 28일 새벽 긴급 전체 부서장 회의를 열었다. 26일 김규현 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 등 수뇌부에 대한 전격 경질이 이뤄진 뒤 임명된 홍 차장이 즉각 조직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 전 1·2차장을 먼저 임명하면서 당분간 국정원을 ‘용산 직할 체제’로 운영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가운데 이번 긴급회의는 인사 파동을 수습하고 개혁의 틀을 마련하라는 윤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홍 1차장은 이날 새벽 서울 서초구 내곡동 본청에서 열린 긴급 전 부서장 회의에서 각 부서 현안을 면밀히 점검한 뒤 직원들의 적극적인 임무 수행을 지시했다. 특히 “철저한 조직 기강 확립을 주문하면서 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선 한 치의 정보 공백과 국민 불안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용 가능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고, 9·19남북군사합의 파기를 거론하면서 최전방 감시초소(GP) 중무장에 나선 북한의 후속 동향을 주시해 군사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홍 직무대행과 황원진 신임 2차장은 모두 대북 업무 전문가로 평가되는 만큼 대북 업무 역량 강화를 최우선으로 강조한 것.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