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혁신 확산 위해 올해 첫 행사 출제되지 않은 형식의 문제 만들고 시험 대신 참신한 질문으로 토론도
KAIST는 창의정신 및 질문하는 캠퍼스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23 KAIST 큐데이(Q-day)’를 28일 개최했다.KAIST 제공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에 재학 중인 이준원 씨(24)는 지난 봄학기 전공 수업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직접 문제를 만들었다. 수업 교과서나 교재에 출제되지 않은 형식의 이 문제를 담당 교수와 100여 명의 학생이 함께 풀이했다.
이 씨는 학과 수업 내에서 문제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6년간 다양한 분야에 걸쳐 1300개의 궁금증이나 질문을 만들어 노트에 손으로 적어 기록했다. ‘저품질 잉여 생산품의 재가공과 이를 통한 소비자 유인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등 경제와 학술적 내용의 질문들을 습관처럼 기록했다.
KAIST는 2021년부터 질문하는 인재 양성, 창의적 연구 등의 교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신문화전략 ‘QAIST’를 시작했다. 창의교육(Q), 연구(A), 국제화(I), 기술사업화(S), 신뢰와 소통(T) 등 5개 분야다. 캠퍼스 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 처음 열린 큐데이 행사에서 Q 부문 수상자인 이 씨를 포함해 41개 팀 84명이 포상을 받았다.
KAIST에서 ‘질문하는 학생’과 ‘질문하는 수업’이 확산된 데는 QAIST 전략의 일환으로 학교 전체적으로 ‘문제 내는 문제 제도’가 자율적으로 시행되면서다. 교수는 물론이고 학생들도 직접 문제를 만들어 수업에 제시하는 것도 그 제도를 실천하는 방식 중 하나다.
이도헌 KAIST 교무처장은 “더 많은 구성원들이 KAIST만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캠퍼스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