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한달 만에 2배 이상↑ 감기증상 3주이상·거친호흡·수포음 의심을
최근 중국에서 호흡기 질환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감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29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는 10월 3주차 102명에서 11월 3주차 230명으로 한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한다. 보통 9월부터 환자가 늘어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한다.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의 비말 전파 또는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조혜정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오래가는 기침, 38도 이상 발열, 콧물, 가래 등 아이의 감기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고 일반 해열제와 항생제가 듣지 않고 거친 호흡과 수포음(거품 소리)이 동반되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폐에 흉수가 차는 등 심한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대·소엽성 폐렴으로 오는 경우에는 열이 많이 나지만 기침이 심하지 않고 청진 결과 정상이어서 늦게 진단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소아청소년에게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기관지·폐)의 주요 원인균 중 하나다. 잠복기는 12~14일 정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 한 해 진료 받은 환자 1만7607명 중 9세 이하가 63%로, 3명 중 2명꼴이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따른 후유증 중 하나가 간염으로, 약 10%를 차지한다. 대부분 치료 시작 후 1~2주 내 간 기능이 회복되지만 입원 치료 기간이 2배 늘어난다. 조 교수는 “간염 후유증을 겪은 아이들을 조사한 결과 거친 호흡음, 수포음, 인두 발적, 구개편도 비대 등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