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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 위해 가자 남부 공격시 신중해야” 촉구

입력 | 2023-11-29 08:50:00


미국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공격에 신중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 이를 명확한 언어로 강조했다”며 “이스라엘이 남쪽으로 이동할 때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은 사람들을 추가로 이동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쪽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규모의 이재민이 남쪽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이는 파괴적일 뿐만 아니라 인도주의적 지원 역량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며 가자 북쪽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가자 북쪽에는 11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이스라엘의 대피 명령에 주민들은 대거 남쪽으로 이동하며 혼란을 빚었다. 인구 밀도가 높은 가자지구 내에서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며 남쪽의 주민 수용 능력은 이미 한계치를 넘어선 상태다.

미국 관리는 이스라엘의 작전이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 지역의 전력, 수자원 인프라, 구호단체 및 병원에 대한 공격을 피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관리는 이스라엘 측에서도 이 같은 미국의 우려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을 향한 휴전 연장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총리 및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수장과 만났다고 미국 관리들은 전했다.

미국 관리는 미국이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 가능한 한 오래 이어지기를 원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미국의 확고한 휴전 의지는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려고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지도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모든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고 그들의 행방을 밝힐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닷새째에 접어들며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81명의 인질이 풀려났지만, 이 중 미국인은 이중국적자 단 한 명뿐이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9명의 미국인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