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항공절’을 맞아 “당의 명령이라면 구름 속 천리, 불비 속 만리도 웃으며 뚫고 헤쳐 백승의 비행운만을 아로새기는 우리의 영웅적인 공군 장병들”은 “당의 불사조들”이라고 선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특히 북한은 이 기사에서 지난 2009년 인공위성 ‘광명성-2호’ 발사에 앞서 정찰 비행에 나섰던 공군 비행사 14명의 일화를 비중 있게 다뤘다.
노동신문은 이날 ‘충실성의 귀감을 창조한 우리 당의 붉은 매들’이란 기사에서 “당의 명령이라면 구름 속 천리, 불비 속 만리도 웃으며 뚫고 헤쳐 백승의 비행운만 아로새기는 우리의 영웅적인 공군 장병들”은 “당의 불사조들의 모습”이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또 2009년 4월 ‘광명성-2호’ 발사에 앞서선 북한 공군 비행사 14명이 “적들의 요격행위가 벌어지는 즉시 강력한 대응타격으로 적 함선 집단들과 요격수단들을 짓뭉개버릴 데 대한 당 중앙의 전투명령을 받아 안고 해상 초저공 비행훈련에 진입했다”며 “‘광명성-2호’의 성과적 발사를 위한 투쟁에서 영웅적 위훈을 세운 비행사들의 불멸의 위훈을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당시 북한 공군 비행사들은 미국 등의 ‘광명성-2호’ 요격 가능성에 대비해 정찰비행에 나섰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전투기 추락으로 조종사 1명(정철수) 숨졌고, 북한은 그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부여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4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찾았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지난 21일 정찰위성 ‘만리경-1호’에 성공한 다음날부터 관영매체를 통해 궤도에 진입한 이 위성이 우리나라와 미국의 군사시설 지역 촬영에 성공하는 등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속 선전해왔다.
다만 이날 노동신문 지면엔 전날과 달리 ‘만리경-1호’ 관련 소식은 실리지 않았다. 북한은 앞서 ‘만리경-1호’ 발사 다음날인 이달 22일 이 위성이 “세밀 조종 공정을 마친 뒤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27일 관영매체를 통해선 세밀 조종이 계획보다 1~2일 앞당겨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만리경-1호’에서 촬영했다는 위성사진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 측이 ‘만리경-1호’의 정식 임무 수행 개시와 함께 이를 이용해 촬영한 사진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 우주군에 따르면 ‘만리경-1호’는 현재 고도 500~520여㎞ 상공의 지구 주위 타원형 궤도를 초속 7.6㎞의 속도로 돌고 있다. ‘만리경-1호’가 궤도를 1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95분이다.
한미 당국은 ‘만리경-1호’가 궤도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이를 이용해 군사적 효용성이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