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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벌일 때 아냐”…승진 규모 줄인 삼성전자·LG

입력 | 2023-11-29 11:28:00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3.11.27. 뉴스1


삼성전자와 LG그룹이 지난해보다 임원 승진자를 축소하면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심화한 가운데 조직 안정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005930)는 29일부사장 51명, 상무 77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4명 등 총 143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부사장 59명과 상무 107명 등 총 187명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승진 규모는 약 24% 줄었다. 특히 상무 승진자는 전년 대비 30명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21년 214명의 대규모 승진 인사를 한 이후 2년 연속 임원 승진 규모가 줄었다. 특히 올해는 사장단 인사에서도 사장 승진자가 2명에 그치며 지난해(7명)보다 크게 줄었다.

글로벌 경기 위축 등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 인사 카드를 꺼내든 만큼 예년 수준의 승진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위기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름대로 실적 선방을 한 LG 계열사의 올해 임원 인사도 ‘승진 잔치’와는 거리가 멀다.

LG(003550)그룹의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줄어든 139명이다. 신규 임원은 99명으로 지난해(114명)보다 줄었다.

다만 31명의 R&D(연구개발) 인재를 승진시키며 미래 사업 역량 확보에 힘을 실었다.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으로 확대됐다. 작년 R&D 임원 규모는 196명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환경이 변하는 주기가 너무나 짧아졌고 장기 저성장에 대비해 안정, 쇄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