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한 슈팅…필드골 성공률 33.3% 데뷔 이래 가장 짧은 25분대 출전
프로농구 부산 KCC의 ‘마당쇠’ 이승현(31)이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슈퍼팀’이라고 불리는 KCC가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선 그의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이승현은 지난 2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3분55초만 뛰었다. 데뷔 이후 가장 짧은 출전 시간이다.
부진의 늪에 빠진 그의 현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KCC가 지난해 자유계약(FA) 시장에서 7억5000만원이라는 큰돈을 투자해 영입한 선수의 기록으로는 너무 초라하다.
플레이 성향이 이타적이기 때문에 수치적인 기록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매 시즌 10점대 평균 득점과 5~6개 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걸 보면 기대이하다.
무엇보다 필드골 성공률이 33.3%로 매우 저조하다. 2점 슛이 35.5%, 3점 슛이 20%다. 데뷔 이래 거의 모든 부문에서 가장 좋지 않다. 자신감마저 많이 떨어진 모습이다.
이승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해 2015~2016시즌 오리온의 챔피언 등극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어떤 조각으로 활용해도 잘 녹아들고, 어울리는 선수라는 의미다.
또 빅맨으로는 크지 않은 197㎝의 신장으로 약점도 있지만 외곽슈팅 능력을 키우며 장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이 이번 시즌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KCC는 지난해 이승현과 허웅, 올해 최준용을 영입했다. 최근 송교창까지 군에서 복귀하며 ‘슈퍼팀’을 구성했다.
경기력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연패에서 벗어났지만 4승7패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이런 팀 상황을 비춰 이승현의 부진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여러 선수 조합과 시간 배분을 통해 이승현이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선수 구성과 추구하는 전술에서 이승현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자연스레 자신감 상실과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분명한 건 이승현이 다시 살아나야 KCC가 꿈꾸던 막강 ‘슈퍼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전창진 감독과 이승현이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