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오하나 교수 연구팀 국제 학술지 발표 초가공식품 섭취량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 증가
햄이나 소시지 등과 같이 가공을 많이 거친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오하나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안산과 안성에 거주하는 40∼69세 7438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 섭취가 제2형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에 걸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9일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주로 변형·튀김 등과 같은 제조 기술을 사용하고,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착색제, 감미료, 보존료 등과 같은 첨가물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문제가 된 햄과 소시지를 비롯해 과자, 초콜릿, 빵, 케이크, 아이스크림 등이 해당한다.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시간 경과에 따른 특정 집단의 질병 양상을 추적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초가공식품 섭취량 정도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견줘 당뇨병 발생위험이 평균 34%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햄과 소시지는 초가공식품 중에서도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컸다. 연구팀은 햄·소시지 섭취량이 1% 증가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40%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이스크림, 라면, 탄산음료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각각 8%, 5%, 2%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나 교수는 “이미 다른 연구에서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The journal of nutri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