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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미국, 아내는 베트남’… 팬데믹 잠잠해지자 다문화 결혼 크게 증가

입력 | 2023-11-29 16:46:00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웨딩타운에 위치한 웨딩드레스 전문점의 모습. 뉴스1


지난해 팬데믹 상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다문화 혼인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다문화 가정 출생아 수는 팬데믹 당시 혼인 건수가 줄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7428건으로 2021년보다 3502건(25.1%) 늘었다. 증가 폭으로 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이후 최대다.

2017~2019년 매년 증가세를 보였던 다문화 혼인 건수는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며 2020년, 2021년 각각 34.6%, 13.9% 줄었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잦아들며 다문화 혼인이 크게 늘어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2%에서 지난해 9.1%로 늘었다. 국내에서 결혼한 10쌍 중 1쌍이 다문화 부부인 셈이다.

유형 별로 보면 남편이 한국인인 다문화 혼인 비중이 66.8%, 아내가 한국인인 부부가 20.0%를 차지했다. 귀화자와의 혼인은 나머지 13.2%를 차지했다. 다문화 혼인 가정의 한국인 남녀 나이를 보면 한국인 남편 나이는 45세 이상이 31.2%, 한국인 아내는 30대 초반이 24.6%로 각각 가장 많았다. 부부간 나이 차이는 남편이 10세 이상 많은 부부 비중이 35.0%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아내 국적을 보면 베트남이 23.0%로 가장 많았고 중국(17.8%), 태국(11.1%)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남편 국적은 미국(8.0%), 중국(6.5%), 베트남(3.4%) 순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1만2526명으로 전년보다 1796명(12.5%)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문화 혼인 건수가 줄며 출생아 수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