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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가덕도 신공항 등 차질 없이 추진”… 총선 앞두고 PK 민심 달래기

입력 | 2023-11-29 17:09:00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일인 29일 새벽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부산세계박람회 성공 유치를 기원하는 대규모 시민응원전 ‘오늘 부산이다’에서 유치 실패가 확정되자 시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always@donga.com


정부 여당은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하자 총 34석이 걸린 부산·경남(PK) 지역 표심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은 “PK 지역 숙원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지역 현안 사업 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비록 엑스포의 꿈은 멈추게 됐지만,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부산과 대한민국의 힘찬 행보에 더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산 숙원 사업인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였던 북항 재개발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김 대표는 30일 오전 부산 지역 의원들과 만나 지역 민심을 의원들로부터 전달받고 민심을 달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담화 브리핑을 열고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우리 국토의 균형 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을 해양과 국제금융과 첨단산업, 디지털의 거점으로써 계속 육성하고, 우리 영호남의 남부 지역이 유기적으로 연결해서 굳이 서울까지 오지 않더라도 남부 지역에서 부산을 거점으로써 모든 경제․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을 차질없이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국토 균형 발전 전략을 서울-부산 두개의 축으로 설명하며 이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일본 하면 도쿄와 오사카 2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저는 (서울-부산) 2개의 축으로서 세계에 알리고, 이것을 거점으로 해서 남부 지역의, 영호남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부산을 수도 서울과 동등한 위치로 묶어 민심달래기에 나선 것.

민주당은 유치 실패를 비판과 동시에 PK 민심 공략에 집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엑스포 유치가 불발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지역) 현안사업들이 중단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에선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은 중심으로 정부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슬프지만 이게 무능 무책임 무대책 윤석열 정권 실력이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혈세 낭비하는 해외 관광 그만하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직격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표에 얼마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9표 얻으려고 밤마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라고 비꼬았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