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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투데이 “반려동물 보호자 가려운 곳 긁어주는 아이디어 상품 선보일 것”

입력 | 2023-11-29 17:21:00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으로 국내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올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주관기관을 맡아 물밑에서 이들 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오라클, IBM 등 글로벌 대기업들과 손잡고 세계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 552만 가구에 달한다. 전체 가구의 25.7% 수준이나 10가구 중 2~3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났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역시 반려견이다. 전체 반려가구의 71.4%를 차지하니 압도적인 비중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 흔하다 보니 길거리, 한강변, 공원 등을 걷다 보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다. 반려견을 기르는 반려가구에게 산책은 선택이 아닌 의무에 가깝기 때문이다. 개에게 산책은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이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놀이이고, 다른 반려견을 마주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사회활동이기도 하다.

이성호 펫투데이 대표 / 출처=펫투데이


다만 매일같이 시켜야 하는 산책은 반려인들에겐 고된 일과가 되기도 한다. 산책을 하러 나갈 때마다 배변봉투, 간식, 물 등 챙겨야 할 게 많다는 것도 고충 중 하나다.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펫투데이는 이성호 대표가 이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방안을 고민한 결과 탄생했다.

건국대학교 화학공학과 재학 중이던 이 대표는 애견 카페, 한강변을 돌며 직접 300명 정도의 반려견 보호자를 만나고 관찰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고 수요를 조사했다. 그렇게 개발된 상품이 펫투데이의 대표 상품인 ‘댕블러’다. 댕블러는 배변봉투, 간식, 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하나로 합친 올인원 산책용품이다. 각 부품을 모듈화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용기만 조립할 수 있게 만든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펫투데이의 댕블러는 배변봉투, 간식, 물을 함께 들고 다닐 수 있게 만든 산책용품이다 / 출처=펫투데이


이성호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첫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모습을 보고 흥미와 보람을 느낀 게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첫 제품만 매출이 3억 원 정도가 나올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소비자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단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면서 “현재 20가지가 넘는 제품을 기획해 놓고, 하나하나 만드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펫투데이는 댕블러 이후 물통 입구를 밀어서 간편하게 열 수 있는 슬라이드 댕블러, 간식이 아닌 사료를 담을 수 있는 슬라이드 댕시락 등 기존 제품을 좀 더 강화한 제품을 내놓으며 차근차근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댕블러 제품군은 일본, 대만, 미국 등 해외에도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 가능성도 확인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에 최적화한 pH 수치를 지닌 생수인 댕비앙도 선보이고 있으며, 반려동물 한방 영양제 제품군 사업도 확장 중이다.

슬라이드 댕블러는 물통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열 수 있게 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 출처=펫투데이


향후에는 AIoT를 활용한 스마트 펫 기기까지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 자동 간식 급여기다.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가 반려견을 인식해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자동으로 간식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단순히 간식을 그릇에 토출하는 게 아니라 멀리 날려 보내 놀이 효과까지 낼 수 있게 했다. 1인 가구, 직장인 등 반려견을 집에 혼자 두는 시간이 긴 보호자들을 대신해 반려견의 돌보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펫투데이가 AIoT 기기 개발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건 ‘2023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의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이 주관하는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국내 유망 기업들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돕는 지원 사업이다.

현재 한창 시제품을 개발 중인 자동 간식 급여기 / 출처=펫투데이


펫투데이의 경우 오라클과의 협업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한 동물 감정 예측 AI 모델 등 기기의 AIoT 관련 기능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사업화 자금을 통한 클라우드 비용 지원과 오라클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개발자 역량 강화 등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성호 대표는 “현재 자동 간식 급여기의 시제품 개발이 막바지 단계”라며 “12월 초중순 정도면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시제품 완성 후 해외 박람회 등에 참가해 수요 조사를 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