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3위 온라인커머스 기업 11번가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하면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국민연금 및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였다.
향후 SK스퀘어와 FI 간 추가 협의 결과에 따라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약정상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3%)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