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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당무위 “구설수 의원 별도 리스트 추가”… 영남 의원들 “기준 투명해야” 반발

입력 | 2023-11-30 03:00:00

“경쟁력 후보 발굴” 물갈이 공언에
일부 “나쁜 물 들어와서야” 신경전



이만희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김성원 위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29/뉴스1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이 29일 “경쟁력 있는 후보를 빨리 발굴한 뒤 현장에서 빨리 뛰게 해 총선 승리 확률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원회가 당무감사 결과 현역 의원 포함 당협위원장 46명을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에 올리고 개인 지지도가 정당 지지도보다 크게 낮은 현역 의원 10명 이상을 ‘문제 리스트’로 권고한 가운데 공천 물갈이 속도를 더 높이겠다고 공언한 것. 당무감사위는 또 구설에 올랐던 현역 의원 등 당협위원장을 46명 등과 별도로 ‘문제 리스트’에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영남권에서는 “컷오프 과정과 기준이 불투명하면 참패할 것”이라며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 뒤 브리핑에서 “이번 총선을 대비해 전국적 판세 분석을 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12월 중순이나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는 공관위의 공천 작업을 앞당겨 당무감사 결과 등을 활용한 불출마 유도나 컷오프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내달 중순경 발족할 공관위가 당무감사 결과와 다른 공천 기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컷오프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당무감사위는 정성 평가의 일환으로 언론 등을 통해 구설에 오른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에 대해서 별도 리스트를 만들어 공관위에 전달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당이 그간 지역에서 말이 많았던 흠결 있는 현역들을 추가로 추리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당 지도부가 잡은 현역 최저 교체율은 27∼28%대”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40% 이상 물갈이’ 예측이 나온다.

당 지역구 의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에서는 물갈이 속도가 빨라지는 데 대해 투명한 절차와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을 내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대구·경북(TK) 의원인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갑·초선)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21대 총선 때는 저희가 (물갈이를) 43%를 했고, 민주당은 20%대였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참패를 했다”며 “좋은 물갈이가 되어야지 교체 대상으로 더 나쁜 물이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