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진도 5, 울산 진도 4, 부산·경남 진도 3 올해 해상 지진 중 2위…육상 지진 중 1위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규모 4.3→4.0 조정 2016·2017년 경주·포항 지진 "전조 아니길" 기상청 "지진동 느낄 수 있어…안전 유의를"
30일 오전 4시 55분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km 지점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2023.11.30/뉴스1
기상청은 30일 오전 4시55분24초께 경북 경주시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생 위치는 북위 35.79, 동경 129.42이며 발생 깊이는 12㎞다.
기상청은 발생 직후인 오전 4시55분께 규모 4.3으로 추정해 전국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수동 분석을 통해 규모를 4.0으로 조정했다.
울산은 진도 Ⅳ(4)이 기록됐다. 이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경남, 부산은 진도 Ⅲ(3)을 기록했다.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새벽시간대 지진동을 느낀 경주 일대, 재난문자를 받은 전국의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X(트위터)에서 “꽝 소리와 함께 침대와 함께 몸이 같이 흔들렸다”며 “바로 재난문자가 울려서 상황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과거 경주·포항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두 지진을 겪었다는 포항에 사는 한 누리꾼은 “그때는 위층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고 벌벌 떨었다”며 “다시 제대로 겪으니까 또 후유증 남을 것 같다. 너무 무섭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누리꾼은 “제발 전진(前震)이 아니어야 할텐데”라며 “인천이지만 다시 잠도 못 들 정도로 너무 무섭다. 혹여나 본진이 또 발생할까 봐”라고 했다.
전진은 큰 지진이 오기 전에 나타나는 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을 의미한다.
육상에서 발생한 지진만 놓고 보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기도 하다.
육상 지진의 경우 가장 최근에는 10월25일 오후 9시46분께 충남 공주시 남남서쪽 12㎞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3.4, 최대 진도 Ⅴ(5) 지진으로 저녁 시간대 대전·충남 일대 시민들이 지진동을 느껴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북 경주 일대는 지난 2016년 9월12일 규모 5.8 최대 진도 Ⅵ(6)의 ‘경주 지진’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기상청이 1978년 지진 통보 업무를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을 기록했다.
국민안전처(행정안전부 전신) 조사에 따르면 인명 및 재산 피해 9319건이 발생했다.
근처 경북 포항에서도 2017년 11월15일 규모 5.4 최대 진도 Ⅵ(6)의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포항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