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통계 전국 악성 미분양 1만224가구 완공 때까지 주인 못 찾은 '악성 재고' 주택 서울도 400가구 넘어…강서·강동·강북구 집중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만가구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22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9513가구) 대비 7.5%(711가구)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2월(1만779가구) 이후 2년8개월 만에 1만 가구를 웃돈 것이다.
수도권은 1954가구로 전월(1836가구) 대비 6.4%(118가구) 증가했다. 지방은 8270가구로 전월(7677가구)에 비해 7.7%(593가구) 늘었다.
특히 충남이 30.9%(643→842가구) 늘었고, 대구 26.8%(712→903가구), 경기 21.2%(756→916가구), 제주 14.1%(875→1001가구) 등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울도 악성 미분양 공포에서 예외는 아니다. 서울 악성 미분양은 지난달 말 408가구로 400선을 다시 넘어섰다.
지난 6월 484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7월 437가구, 8월 385가구로 줄었던 서울 악성 미분양는 9월 390가구로 늘어난 뒤 10월에는 400가구를 돌파했다.
지난 2022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장기간 미분양 물량이 팔리지 않아 여전히 69가구가 남아있다.
강서구 화곡동의 주상복합아파트인 ‘화곡 더 리브 스카이’도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뒤에도 140가구 중 98가구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진구 구의동에 도시형생활주택인 ‘광진파크하우스’ 역시 지난 3월 입주가 시작됐지만 77가구 중 35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다.
다만 일반 미분양 주택은 8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5만8299가구로 전월 대비 2.5% 줄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7327가구, 지방 미분양은 5만972가구로 각각 4.5%, 2.2% 감소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전년 말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높은 경쟁률로 완판됐던 단지들도 준공 후 미분양으로 남은 단지도 있어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소폭 증가도 의미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