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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독(梅毒)은 몇십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성병 중 하나였다.
위생관념이 희박하고 매춘 등이 남아 있던 시절의 부산물로 경제가 발전됨에 따라 위생환경 역시 덩달아 좋아지면서 잊힌 단어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매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일본, 미국 등에서의 증가세가 가팔라 보건당국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일 기준으로 매독환자가 1만3251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1900명 많았고, 2022년 총환자수(1만3228명)를 이미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1명의 남성이 5명의 여성에게 매독을 전염시킨 사례가 보고됐다.
이 남성은 2022년 3월부터 7월사이 이 남성과 만난 5명의 여성이 매독에 감염된 것. 이들 중 3명의 여성은 온라인 데이트앱을 통해 이 남성과 접촉했다.
일본 보건당국도 SNS나 매칭 앱을 통해 낯선 사람과 쉽게 만나 잠자리를 하는 분위기와 매독 경계심이 느슨한 것을 매독증가 이유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식통계를 통해선 증가세를 정확하게 알수 없다.
이는 매독이 ‘표본 감시’ 대상인 4급 감염병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이 매독 신고(1·2기, 선천성 매독)를 표본 감시로 전환한 2020년이후 추세를 보면 2020년 354건, 2021년 337건, 2022년 401건, 올 10월 기준 342건이다.
표본감시는 질병청이 지정한 전국 병·의원 및 보건소 등 572곳의 표본 감시기관에서 매독이 발생하면 신고하는 형태로 나머지 기관 등에서 환자가 나올 경우엔 집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에 따라 매독은 내년 1월1일부터 표본감시 대상인 4급 감염병에서 전수감시 대상인 3급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전수감시 대상이 되면 모든 병의원은 매독환자를 의무적으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매독감염자 수 파악이 가능하게 된다는 말이다.
매독을 방치할 경우 장기 및 신경손상을 일으키고 뼈에도 상처를 남긴다. 특히 매독균이 중추신경계에 침투하면 정신이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매독이 곤란한 건 상당수 성병과 달리 피임도구로 감염을 막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피부와 점막을 통해 감염되는 탓이다.
최선의 예방책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만나는 것이다. 상대 히스토리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온라인 매칭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