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최형만(56)이 전 재산을 사기당한 후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최형만을 만나다] 도미노 사기로 목동 아파트 3채 날려. 청력 잃은 KBS ’도올‘ 개그맨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최형만은 1987년 KBS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도올 김용옥의 성대모사·모창 등으로 인기를 누렸다. 국어강사 서한샘을 흉내낸 ‘밑줄 쫙’, ‘돼지꼬리 땡야’는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제작진은 “도올 김용옥 선생님을 패러디하신 건데, 도올 선생님보다 더 활동이 많으셨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형만은 “20년 전에 돈을 많이 벌 때는 야간 업소 행사도 다니고 하면서 하루에 5000만원도 벌었다. 그런데 세상 물정을 모르다가 가진 돈을 지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20대 후반에 돈 많이 벌고 CF도 했다. 야간업소를 다니면서 행사한 돈을 어머니가 친척에게 맡겨놨다가 못 받았다. CF를 찍었는데 정산을 받아야 하는데, 회사가 없어졌다. 야간 업소 행사를 2~3달치를 나 모르게 계약금을 받아놓고 나를 거기다 집어 넣어놓고 도망갔다. 나는 그냥 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형만은 사기도 당했다고 고백했다. “스크린골프에 투자를 했다가 4년만에 1~2억원도 아니고 큰 돈을 날리게 됐다. 또 어린 시절에는 이민 사기를 당해 가족과 함께 길거리에 나앉은 적도 있었다”고 했다.
최형만은 결국 전재산을 사기 당했다고 털어놨다. “지금 목동 아파트 시세로 치면 날린게 3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돈을 다시 벌 수 있으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다시 벌 수 없어서 그렇다. 돈을 잃어도 다시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게 안 된다. 방송은 없고 현실은 이러면 단절이다. 내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고 바보 같고 한심했다. 그러니 좌절하게 되고, 마음이 완전히 무너졌다.”
최형만은 “뇌종양이 신경 위에 얹어져 있었다. 지금 왼쪽 귀가 안 들린다. 보청기를 끼는 문제가 아니다”며 “귀로 가는 청신경 위에 종양이 있어서 신경을 잃었고, 지금 이명이 들린다. 18시간 동안 뇌종양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죽다 살아났다. 8일 만에 병원에서 나왔는데 고열에 시달리다가 새벽에 거의 쓰러졌다. 응급실에 갔더니 나를 수술한 담당의사가 ‘세균이 감염됐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수술하려고 절개했을 때 먼지가 들어간 거다. 수백명 중에 한 명이 있을까 말까한 감염이다. 그런데 거기에 물이 막 차올라서 그날 저녁에 또 14시간 수술했다. 그 당시 병원에 40일 동안 있었다. 그때부터 마인드가 바뀌었다. 뭘 잘하자, 최고가 되자가 아니라 그냥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