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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의미도 모르더라”…민노총 탈퇴 시사한 넥슨 노조

입력 | 2023-11-30 13:34:00

경기 성남시 분당 넥슨코리아 본사 앞 사거리 신호등에 붉은불이 켜져있다. 뉴스1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넥슨 지회가 민노총 탈퇴를 시사했다. ‘집게손가락’ 논란이 불거진 뒤 민노총과 여성 단체가 넥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본사 앞에서 진행했는데, 관련 논의도 사안 이해도 없이 규탄 시위를 진행한 데 반발한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수찬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 지회장은 전날 노조 커뮤니티에 ‘콘텐츠 검수 이슈 및 민노총의 NK 사옥 앞 집회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게재핬다.

배 지회장은 “민주노총 총연맹은 우리와 어떤 논의도, 사안 관련 이해도 없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산하 지회 존중이 없는 거다. 심지어 손가락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차에서 비정규직, 하청 문제가 생길 때 아무런 협의 과정 없이 총연맹이 와서 규탄 시위를 하진 않는다”며 “우리에게 민주노총이 정말 필요한지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현재 외주업체 직원이 자사의 게임 캐릭터·시네마틱 영상에 남성을 비하하는 ‘집게손가락’을 의도적으로 집어넣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던전앤파이터·던전앤파이터 모바일·블루아카이브 등 ‘집게손가락’ 논란이 제기된 게임들의 검수를 진행 중이다. 프레임별 영상에 손가락 포함 여부를 살펴보고 수정을 진행 중이다.

배 지회장은 이날 현 사태 관련 외부 단체의 비난을 받은 넥슨 직원들이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일련의 사건을 두고 넥슨지회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려달라는 요청이 제기되기도 했다.

배 지회장은 “의도를 가졌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떠나 유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수정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다만 그것이 작업자 개인 검증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며 “현재 많은 조직에서 검수 과정 중 정식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회사와 논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