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CCTV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국가기억’의 일부. 키신저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난위안공항에 도착해 예젠잉 당시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이 29일(현지시간) 사망한 ‘세기의 외교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보내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키신저 전 장관은 중미관계 발전의 ‘살아있는 화석’으로 알려져있다며 1971년부터 100회 넘게 중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CCTV는 “1971년 당시 닉슨 대통령의 특사 겸 국가 안보 보좌관 자격으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키신저는 중미 관계의 정상화를 열었다”며 “키신저 전 장관은 ‘중국인들의 라오펑요우(老朋友·오랜친구)’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셰 대사는 “키신저는 가장 소중한 오랜친구로 그는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숨 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다수 언론들도 앞다퉈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미중 관계에 기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무신문은 “키신저는 생전 ‘중국은 내 생명의 일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전했고, 차이징망은 “키신저는 ‘중미 협력 관계를 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말했었다”고 언급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1971년 베이징에 48시간동안 머물며 당시 저우은라이(주은래) 총리와 6차례에 걸쳐 17시간동안 회담한 이듬해인 1972년 2월 닉슨 당시 대통령의 방중이 이뤄진 후 중미관계 정상화 내용이 담긴 ‘상하이 코뮈니케’를 발표했고 1979년 1월 1일 미국과 중국이 공식 수교했다고 전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100세 생일을 앞둔 지난 6월 중국의 방문한 사실도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키신저 전 장관은 시진핑 주석, 왕이 외교부장 등과 잇따라 면담하며 “양국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세계 평화 안정, 인류 복지가 달려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