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출근하고 있다. 2023.11.30/뉴스1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결과적으로는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번에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도 “실도 있지만 득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외교 망이 확충되고, 경제 안보가 강화되고, 국력의 위상이 올라간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날까지 유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진단을 한 이유가 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문에 박 장관은 “1차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유치 활동에 임했다”며 “전쟁이 시작됐는데 진다고 생각하면서 임하는 사람은 없다. 열세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답했다.
판세 분석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박 장관은 “부산을 지지하는 나라들이 있었다. 서면으로, 구두로 지지했다. 그런 판세를 가급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으려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외교부 재외공관이 있고 외국 중앙정부를 상대로 유치전을 벌였기에 모든 정보를 분석하고 객관적이고 신중하게 판단해 정부 기관 내, 유치위원회와 공유했다. 완벽했다고 말하진 않지만 두세 번 크로스체크를 했다”면서도 “기대한 만큼에 미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겸허히 반성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의원들의 질문에 박 장관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또 ‘잼버리 대회 실패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말했다.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한반도 긴장이 커진 부분은 영향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국가 안보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