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회향식에서 회향사를 하는 자승 스님. 뉴스1
대한불교조계종은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조계종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전날 오후 6시 50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승 스님이 법랍 51년 세수 69세로 원적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승 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불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말한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 스님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해봉당 자승 대종사 원적 관련 장례 절차 브리핑에 앞서 합장하고 있다. 뉴스1
조계종은 조계사 외에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와 전국 각 교구 본사, 종단 직영 사찰인 봉은사·보문사 등에도 지역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내달 3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다비장은 자승 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행한다.
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전날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입적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현장 폐쇄회로(CC)TV,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값, 유족 진술을 종합한 결과 자승 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찰 CCTV에서 요사채에 자승 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당시 사찰 내에 있던 주지 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