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직선거법·정당법 위반 혐의 고발장 제출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7.25/뉴스1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조만간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30일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통해 당시 송영길 경선캠프의 구체적인 자금 흐름 전반을 확인했다”며 “조만간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사 일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수사가 시작된 지 7개월 만이다.
지난 4월 돈 봉투 살포 의혹이 터지자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조기 귀국해 두 차례 검찰에 자진 출석하며 검찰에 자신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 봉투 살포 사건으로 수사를 시작해 자금을 추적하던 중 캠프에 박 전 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발견, 수사 범위를 확장하면서 송 전 대표 소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송 전 대표 소환이 수수 의원들보다 먼저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며 “캠프 측에서 이뤄진 전반적인 사안을 확인하기 위해 공여자 측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수수 의원 혐의들도 분명히 하겠다”고 말했다.
통상 사건을 수사할 때는 의혹의 정점에 있는 핵심 피의자를 마지막에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 전 대표가 수수 의원보다 먼저 조사받게 된 것이다.
검찰은 조만간 송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후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받는 국회의원들도 불러 사실 관계를 본격적으로 규명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