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단 회향식에서 회향사를 하는 자승 스님.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입적한 자승스님의 화재 사건에 대해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복수의 여권 핵심 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9일 저녁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스님들의 살림집)에서 발생한 화재로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사망한 사건을 보고받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 국정원 등 수사 당국이 화재 현장을 현장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부처님 오신날 등 서울 봉은사를 방문할 때마다 자승 스님과 차담을 갖는 등 교류해왔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작년 2월과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에 단독 일정으로 봉은사를 찾아 자승 스님과 만나는 등 인연을 이어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승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조계종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30일 서울 종로구 소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