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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사퇴하라”…의장실 앞 농성 벌인 국민의힘[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3-11-30 19:39:00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를 앞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여당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의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를 막기 위해 개의 권한을 가진 김진표 국회의장을 압박했지만 김 의장은 이날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본회의를 열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처리를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을 설득해 본회의 단독 소집을 시도하자 30일 국민의힘이 국회의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날 본회의 시작을 30여 분 앞두고 국민의힘은 의장실 앞에 모여 김 의장과 민주당을 규탄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복도를 가득 메운 의원들은 ‘중립의무 망각한 국회의장 각성하라’, ‘편파적인 국회 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장이 나오길 기다리며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 시작이 예정됐던 오후 2시에서 20여분이 지나자 김 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구호를 외치는 여당 의원들을 뒤로 김 의장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향했다. 회의장으로 향하며 김 의장은 여당 의원들이 가득 찬 복도 쪽으로 끝까지 눈길을 주지 않았다.

30일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이 의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뒤로하고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은 농성 이전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의원총회에서 “이동관 위원장과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안을 시도하는 민주당이 자의적으로 법 해석을 하고, 실수를 반복하면서 탄핵이라는 엄중하면서 무거운 의회 권한을 가벼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역사적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긴급의원총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0일 오전 긴급의원총회에서 이만희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0일 본회의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법사위 회부 동의 건 표결 결과가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본회의에서 방통위원장의 탄핵안 발의 보고가 끝나자 국민의힘은 국회 정문 앞 계단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열었다. 의장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야당과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30여분 간 이어진 대회는 이날 오후 9시부터 철야 농성에 들어간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안내문과 함께 종료됐다.

30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방통위원장의 탄핵안 발의 보고가 끝나자 국회 정문 앞 계단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30일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에서 방통위원장의 탄핵안 발의 보고가 끝나자 국회 정문 앞 계단에서 항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방통위원장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다음 날 열기로 한 만큼 이날 저녁 9시부터 다음날 본회의 때까지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