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해마다 자동차 등록 대수는 늘어도 교통사고 건수는 줄고 있다. 자동차 안전 기술이 좋아지고, 교통안전 시설과 정책이 선진화하며, 국민 안전 의식 수준이 높아진 덕분이다. 그런데 유독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내는 사고는 증가 추세다.
지난해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사고는 3만465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5년간 전체 교통사고는 9.7% 줄었는데 고령자 사고는 29.7% 급증했다.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대는 20세 이하로 면허 소지자 1만 명당 121건이다. 다음이 65세 이상으로 79건. 하지만 교통사고 사망자를 가장 많이 내는 연령대는 65세 이상이다. 고령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는 전체 사고의 16%인데 사망 사고는 24%였다(2021년 기준).
운전은 확인, 예측, 결정, 실행 과정을 거친다. ‘확인’ 단계에선 시력 청력 등 감각능력, ‘예측’과 ‘결정’엔 주의력과 정보 처리 등 인지능력, ‘실행’엔 운동능력이 필요하다. 이 중 운전에 가장 중요한 시력은 60대가 되면 30대의 80% 수준이 되고, 돌발상황 반응 시간은 1.4초로 젊은 운전자들의 2배로 늘어난다.
많은 나라가 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반납률은 높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하고 독립적인 생활을 위해 이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OECD는 고령자의 이동권을 제한하면 행복도를 떨어뜨려 교통사고 못지않은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공의 안전을 위해 고령자를 도로에서 몰아내려고만 하지 말고 이들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정비하고, 안전장치 장착을 지원하며, 취약지역의 대체 교통수단도 늘려야 한다.
동아일보 11월 24일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윗글에서 언급한 운전 과정에 필요한 능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운전은 확인, 예측, 결정, 실행의 네 과정을 거친다.
② 확인 단계에는 시력, 청력 등의 운동능력이 필요하다.
③ 예측과 결정에는 주의력과 같은 인지능력이 필요하다.
2. 다음 중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취약지역에 대체 교통수단을 늘려 이동권을 보장한다.
② 교통사고 위험이 큰 고령층의 운전면허를 박탈한다.
③ 80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면허 갱신 주기를 단축한다.
김재성 동아이지에듀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