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0.82%P 상승… 건전성 악화
기업대출 연체율은 1.33%P 상승
19개사, 부실채권 1257억 매각 나서
고금리 장기화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6%를 넘어서는 등 중소서민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상황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30일 금감원은 ‘하반기 은행·중소서민부문 주요 현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중소서민 부문 건전성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등 중소서민 금융회사의 연체율 상승세가 3분기(7∼9월)에도 이어졌다.
특히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9월 말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15%로 6월 말(5.33%) 대비 0.82%포인트 올랐다. 연체율 상승 폭은 1분기(1∼3월·+1.66%포인트)보다는 낮았지만 2분기(4∼6월·+0.26%포인트) 대비 확대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7.09%로 3개월 새 1.33%포인트 오르며 전체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저축은행업계도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전날 웰컴, OSB, JT친애저축은행 등 19개사는 1257억 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부실채권(NPL)을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5월 말 저축은행이 캠코 외 민간 유동화 전문회사에도 개인 연체 채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줬다.
한편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1일부터 27일까지 2조3000억 원 늘어 10월(6조3000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실수요자 대상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이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