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원로 함세웅 신부, 문재인-이낙연 싸잡아 비판 “남성 성희롱” “남녀 갈라치기 발언” 지적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30 뉴스1
“방울 달린 남자들이 여성 하나보다 못한 거예요.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 다 남자들이잖아요.”
야권 원로인 함세웅 신부가 30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소설 ‘장하리’ 출판기념회에서 추 전 장관을 추켜세우면서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총리를 싸잡아 비판했다. 함 신부는 대선 때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를 지지 선언했다. 야권에서는 “‘설치는 암컷’에 이어 이번엔 ‘방울 달린 남자들’이냐”며 “여성 비하에 이은 남성 성희롱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민주당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김용민, 황운하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다음 총선에서 이기면 계엄령을 선포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가 ‘막말했다’고 얻어맞았는데, 추 (전) 장관이 옛날에 하시던 말씀”이라며 “(추 전 장관의) 큰 족적 따라가려다 힘이 부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을 함부로 욕하기 힘든데 ‘용건석 이 나쁜 ☓☓’라고 어디가서든 신나게 욕해도 된다”며 “이 책을 소설로 써주신 것이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자전적 소설 ‘장하리’에서 윤 대통령(검찰총장)을 ‘용건석’이란 가명으로 지칭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던 2020년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자신의 아들 관련 의혹을 따져묻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소설을 쓰시네”라고 비판했다가 한국소설가협회로부터 “소설쓰는 것을 ‘거짓말하는 행위’에 빗대어 소설가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줬다”고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