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구역에 장시간 차를 세운 차주가 신고당하자 신고자를 모욕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차량에 붙힌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전기차 충전기를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장시간 아파트 전기차 충전 자리에 차를 세워 두는 민폐 차량을 신고했다 해당 차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전신문고 신고 하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안전신문고에 괜히 신고를 한 것 같다”며 최근 벌어진 일을 공개했다.
이에 A 씨는 안전신문고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 씨 차량을 몇 차례 신고했다. 완속 충전기에서 14시간 이상 차를 세워둘 경우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될 수 있다.
A 씨는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총 7건 신고했고 이 중 5건이 수용됐다. 하지만 B 씨의 주차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도 밤에 꼭 충전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지만, 대기 상태로 충전용 선만 연결된 B 씨 차량이 세워져 있어 충전하지 못했다. 답답했던 A 씨는 어느날 ‘충전 안 할 거면 왜 충전기를 꽂아 두나요’라는 메시지를 B 씨 차에 남겼고 이후 B 씨가 메시지를 붙이는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전기차 충전구역에 장시간 차를 세운 차주가 신고당하자 신고자를 모욕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차량에 붙힌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B 씨는 자신의 차량에 “애XX 재우면서 찍느라 고생이다. 안전신문고 거지XX”, “X신인가”, “신고 정신 투철해서 부자 되겠네, O동 O층 사는 XX”, “신발 질질 끌고 애XX 재우면서 사진 찍는 찌질이 XX 니네 엄마아빠 한테 배웠냐 XX”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적어 붙여 놓은 것이다.
이어 “보통은 신고당하면 조심하게 되는데”라며 “세상이 무섭다 보니 무슨 일 있을지 몰라 두렵다. B 씨는 나의 동, 호수, 가족 구성원도 알고 있다”고 두려움을 호소했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되도록 B씨의 남편을 불러 정중한 사과를 요청할 예정인데 거절한다면 변호사를 만나 고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무료 법률상담은 시간 낭비니 돈이 들더라도 변호사 상담을 제대로 해라”, “고급 차량 타면 뭐 하나 저런 사람인데”, “저런 사람들 때문에 전기차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 계속 나온다”, “뭘 믿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